본문 바로가기
영화와 철학

<타인은 지옥이다>에서 사르트르를 찾다.

by Danni_0130 2023. 9. 3.

OCN 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포스터

"타인은 지옥이다"

 

몇 년전 대한민국을 휩쓸었던 웹 만화와 드라마이다. 건실한 청년이 살인마들이 모여사는 건물에서 그들과 함께 지내면서 자기 정체성에 혼란을 가지게 되는 내영을 그린 작품이다. 당시 많은 사람들은 주인공과 살인마들 사이의 자극적인 사전의 전개과정에 집중하였지만, 필자는 제목인 '타인은 지옥이다'의 낯익음에 집중하였다. 분명히 어디선가 본 문장이었다. 당시에는 그냥 넘어갔지만, 얼마 전에 본 실존주의자들의 이야기가 담긴 책에서 다시한번 마주치게 되었다. 필자는 실존주의라는 단어를 영어단어를 외우면서 처음 접하게 되었다. 

 

 

 

'실존주의자; 정리하면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는 사람'

 

 얼마나 많고 복잡한 내용이길래 사전에서도 이렇게 표현하는 것일까.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닌가. 많은 생각과 호기심이 들어 실존주의를 연구한 학자들의 이야기를 찾아 읽게 되었다. 실존주의의 대표적인 철학자로는 장 폴 사르트르, 니체, 키르케고르 등이 있다. '신은 죽었다'라고 말했던 니체. 그의 아포리즘에서부터 실존주의의 본질을 살짝 볼 수 있다. 종교라는 관념에서 벗어나 개인의 주체성을 강조했던 니체의 사상은 실존주의의 내용이라 볼 수 있다. 

 

나란 존재의 당위성을 신에게서 찾을 것이 아니라, 나 자신에게서 찾자. 나의 존재는 나에게 실존한다. 

 

 실존주의자들의 핵심문장은 위와 같다. 얼핏보면 평소에 당연하게 생각해왔던 내용들 같지만, 왜 대부분의 사람들은 실존주의에 감명받을까. 왜 불행함을 느낄까. 바로 '타인' 때문이다.

사람들은 타인을 거울삼아 자신과 타인을 끊임없이 비교하며 스스로를 평가한다. 자신의 주체성을 자신에게서 찾아야함을 피력하는 실존주의자들에게 있어서 타인은 스스로의 정체성을 연구하는데 있어서 매순간 지옥같은 존재가 된다. 나의 실존은 타인에게 끊임없이 결정되고 정작 나는 이를 막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결국 타인은 지옥과도 같은 존재가 되는 것이다. 앞서 언급했던 작품인 '타인은 지옥이다'에서도 처음엔 건실했던 청년이 살인마인 이웃들과 함께 지내면서 그들이 자신에게 하는 말을 끊임없이 듣고 자신에게 그들의 말의 옳고 그름을 되물었다. 결국 그는 자신을 의심했고 그 의심은 점점 심해졌으며 본래 자신의 정체성까지 의심되는 지경까지 이르게되며 결국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한다. 

 

그렇다면 타인은 정말 지옥일 수 밖에 없는 존재있가. 사회적 동물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타인의 지옥에서 벗어날 수는 없는 것이 아닌가. 실존주의자들은 그렇다라고 대답한다. 타인과 살아갈 수밖에 없는 인간은 끊임없이 자신과 남들을 번갈아가며 쳐다볼 수 밖에 없다. 여기서 사르트르의 '실존이 본질에 앞선다'라는 말을 살펴보자. 실존주의자였던 그는 특정 존재의 본질은 다른 무언가와의 관계 속에 존재한다고 한다. 볼펜의 예시를 들어보자. 볼펜의 본질은 볼펜과 종이의 관계 속에 존재한다. 사용되지 않는 볼펜을 진정한 볼펜이라 할 수 있을까? 볼펜은 종이 위에 검은 흔적을 남기면서 비로소 그 의미를 가지게 된다. 이런 식으로 우리 주변의 것들을 생각해보면 어느정도 그 자체만으로 의미를 가지는 것은 없다. 책도 사람이 읽어야 의미를 가지고, 시계도 사람이 차야 의미가 있는 것이다. 

 

우리 개인도 마찬가지이다. 어느 누구도 혼자서 정체성을 정의할 수 없다. 남들과의 관계에서 자신의 정체성과 본질을 찾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실존주의자들의 주장이다. 결국 타인은 지옥인 존재와 동시에 필수의 존재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삶은 진정 무엇인가. 실존 주의자들은 삶은 회색빛이라 한다. 

죽음이라는 필연의 결말 앞에서 우리의 삶은 투쟁과도 같다. 남들과의 관계속에서 살아감과 동시에 끊임없이 남들과의 관계를 통해서 자신의 정체성을 만들어 내야한다. 하지만 이런 과정은 보상이 따르지 않는다. 마치 노인과 바다의 주인공이 청새치와 의 치열한 전투에서 승리하여 얻는 전리품이 아무것도 없었던 것처럼. 삶은 이런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더더욱 죽음 이후가 아닌 삶의 의미를 찾아야한다. 후회와 절망속에 빠져 사는 것이 아니라, 후외를 회환으로 바꾸어 최대한 활용하려는 자세, 타인과의 관계속에서 많은 것들을 배워 자신을 견고하게 만들어내려는 자세 등이 바로 결과물일 것이다. 

반응형